지난 2013년 6월 26일,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SK-T타워에서 'LTE-A(LTE-Advanced)상용화 간담회'를 열고 LTE-A를 상용화한다고 밝혔다. 이는 현재 LTE를 서비스하고 있는 전세계 70개국 175개 사업자 중에서 가장 빠르게 시작한 것. 당초 SK텔레콤은 오는 9월경 LTE-A 상용화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, 장비제조사 등과의 협력, CA 등 관련 기술 고도화, 네트워크 최적화 등을 통해 소요 기간을 단축했다고 밝혔다. LTE-A 지원 단말기는 삼성전자 갤럭시S4 LTE-A를 발표했다.
같은 날, LG유플러스도 LTE-A를 7월초 상용화한다고 선언했다. LG유플러스는 에릭슨LG, 노키아지멘스 네트웍스, 삼성전자 등 LTE 장비제조사와 협력해 지난 5월부터 업그레이드를 실시해 왔으며, LTE-A 조기 상용화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상황. 7월초 상용화 선언과 함께 다양한 단말기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.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갤럭시S4 LTE-A를 시작으로, LG전자 옵티머스G2 등 연말까지 총 6종의 단말기를 선보인다는 계획. 내년에 출시할 15종의 스마트폰도 전량 LTE-A 스마트폰으로 내놓을 방침이다.
KT도 두 이동통신사에 동참했다. 지난 7월 1일, KT는 자사에 제공하는 다양한 유무선 서비스의 혜택을 2배로 늘리는 '2배가 돼! 페스티벌'을 7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실시한다고 발표하며, 연말 LTE-A 상용화를 언급했다. 두 이동통신사보다 LTE-A 상용화 서비스가 늦어진 이유는 900MHz 주파수 간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.
국내 이동통신 3사 모두 연내 LTE-A 상용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. 하지만, 아직은 사용자들은 LTE와 LTE-A는 어떻게 다른지, LTE-A 상용화 이후 어떤 혜택을 얻을 수 있는지 등 궁금한 점이 많다. 이에 LTE-A에 대한 상식 5가지를 간추려 소개한다.
LTE-A, 그래서 LTE보다 얼마나 빠른데
LTE-A는 LTE-Advanced의 약자로, 차세대 LTE 기술이다. 사실 두 이동통신은 크게 다르지 않다. LTE-A의 모든 근간은 LTE에 있다. LTE라는 이동통신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이 10개가 있다고 가정하면, LTE-A는 그 10개의 기술에 2~3개의 기술을 더한 것.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"기술적인 완성도로 봤을 때 LTE는 100점 만점에 95점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이동통신 기술이다. LTE-A는 나머지 5점을 보완하는 것에 가깝다. 기술적으로 크게 향상되거나 완전히 다른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는 뜻"이라고 설명했다.
이동통신 3사가 선보이는 LTE-A의 이론적인 전송속도는 150Mbps다. 물론, 주변 환경이나 여건에 따라 실제 전송속도는 이에 미치지 못하겠지만, 기존 LTE(75Mbps)보다 2배 빠르다는 설명은 틀리지 않다.
150Mbps로 늘리기 위해 적용한 기술은 CA(Carrier Aggregation)다. CA는 LTE-A의 주요 기술 중 하나로 '반송파 집적 기술'이라고 불린다. CA 기술을 적용하면, 서로 다른 주파수의 대역폭을 하나로 묶어서 마치 하나의 주파수 대역폭처럼 사용할 수 있다. 이를 통해 최대 전송속도를 2배로 늘린 것. 2차선 도로를 확장해 4차선 도로로 만들었다고 생각하자. 최대 수용할 수 있는 자동차량이 늘어나는 것처럼 최대 전송속도도 늘어난 셈이다.
간혹 CA와 MC(Multi Carrier)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. 엄연히 말해 두 기술은 다르다. MC도 CA처럼 두 개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지만, 최대 전송속도는 75Mbps로 고정된다. SK텔레콤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. 현재 SK텔레콤은 800MHz를 주 대역으로, 1.8GHz를 보조 대역으로 사용해 LTE를 서비스한다. 여기에 MC 기술을 적용하면, 사용자가 800MHz에 많이 몰려 트래픽이 증가하고 전송속도가 떨어졌을 경우 1.8GHz로 이동해서 사용할 수 있다. 즉, 단지 쾌적한 환경으로 옮길 수 있다는 것으로, 최대 전송속도 자체가 빨라지지 않는다. 평균 전송속도가 빨라질 수는 있다.
결론은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서비스하는 LTE-A의 최대 전송속도는 150Mbps이며, 이전 LTE의 최대 전송속도 75Mbps의 두 배가 맞다. 단, 이론적으로.
왜 LTE-A를 진정한 4G라고 했나
스마트폰 등장 이후 이동통신의 발전을 언급하며 2G, 3G, 4G라는 말을 자주 한다. 그리고 LTE 상용화 이전, LTE가 아니라 LTE-A가 진정한 4G라는 설전이 있었다. 일단, 어떤 기관이 이동통신의 세대를 구분하는지부터 알아야 한다. 이 기관은 ITU(국제 전기통신 연합, 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)다. 지난 2008년 ITU는 4G 이동통신의 기준에 대해 밝혔다. 4G 이동통신의 기준은 정지 시 1Gbps/이동 시 100Mbps 전송속도를 만족해야 하며, 완전한 IP 기반이어야 하고, OFDM(직교주파수 다중분할)기술 사용 등이다.
LTE는 이 기준을 만족하지 못했다. 때문에 LTE를 발전시킨 LTE-A를 진정한 4G라고 언급한 것. 사실, 지금의 LTE-A도 아직 이 기준을 만족하지 못한다. 가능성을 언급했을 뿐이다. 이에 ITU는 4G 이동통신 기준을 발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, LTE를 포함한 HSPA+, 와이브로 등 3.5G, 3.9G라고 칭하던 이동통신 기술도 "4G로 부를 수 있다"라고 발표했다.
국내 LTE-A 상용화 서비스, 왜 KT는 늦을까
KT가 LTE 상용화 이후 보조로 사용하고 있던 900MHz의 주파수 간섭 문제 때문이다. 앞서 언급했다시피 국내 이동통신 3사의 LTE-A 상용화 서비스는 CA 기술이 핵심이다. 이동통신 3사 모두 LTE를 주파수 대역 2개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며, 두 주파수 대역을 묶는 CA 기술이 이미 표준화됐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. 다만, KT가 보조로 사용하고 있는 900MHz 주파수 대역은 현재 기술기준 개정 지연 및 RFID(무선인식전자태그), 무선전화기 등과 전파 간섭 문제가 있다. 이 문제 해결에 시간이 걸린 것이라 이해하자(주파수 할당 경매에 대한 문제는 이 기사에서 다루지 않는다).
LTE-A 상용화 이후, 통신 요금이 오른다?
오르지 않는다. 이미 LTE-A 상용화 서비스를 선언한 SK텔레콤 및 곧 상용화를 시작할 LG유플러스, 연내 상용화를 선언한 KT 등 이동통신 3사는 기존 LTE 요금을 그대로 적용한다는 뜻을 밝혔다. 시장 상황도 통신 요금이 오르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. 가정 내 통신요금을 내리겠다는 정부의 방침도 이를 보증한다. 참고로 현재 상용화를 선언한 SK텔레콤은 서울 전역과 경기도, 충청도 지역의 총 42개 시 중심가와 103개 대학가 등지에 LTE-A를 적용했다. 이후 점차 전국 84개시로 확대할 예정이다.
지금 사용하는 LTE 스마트폰, LTE-A 이용할 수 있나
기술적으로 사용할 수도, 못할 수도 있다(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없긴 하다). 이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LTE-A 즉, CA 기술을 단말기가 지원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다.
국내에 가장 빨리 선보인 LTE-A 단말기 삼성전자의 갤럭시S4 LTE-A를 보자. 이 제품은 기존 갤럭시S4에서 크게 바뀐 점이 없다. 다만, 통신칩셋을 LTE-A의 CA 기술을 적용한 칩셋으로 바뀌었을 뿐이다. 결과적으로 기존 갤럭시S4는 LTE-A를 사용할 수 없다. 이동통신사는 LTE-A를 제공하지만, 기기 자체가 LTE-A를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. 이 때문에 갤럭시S4 구매자들이 원성을 쏟기도 했다.
글 / IT동아 권명관(tornadosn@itdonga.com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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